올해 2월 강원랜드 내부. <br /> <br />외국인 남녀 세 명이 슬롯머신 앞에 모여있습니다. <br /> <br />게임을 하는 척하던 남성이 기기 앞판을 조심스럽게 열더니 현금통을 빼내 준비한 가방에 쏟아 넣습니다. <br /> <br />이후 돈을 챙겨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갑니다. <br /> <br />도주까지 범행에 걸린 시간은 불과 20여 초. <br /> <br />도난당한 금액은 2천4백만 원에 달합니다. <br /> <br />강원랜드는 사건 발생 1시간 반 뒤에야 알게 됐지만 이미 범인은 달아난 뒤. <br /> <br />허술한 보안 문제는 당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YTN이 입수한 강원랜드의 자체 감사보고서를 보면 근무 실태는 물론 열쇠 관리도 엉망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. <br /> <br />강원랜드는 6년 전인 2014년 만능열쇠 중 파손된 한 개에 대해 폐기처리를 하기로 했지만, 실제론 폐기하지 않았고 담당자가 따로 보관하고 있었습니다. <br /> <br />그러던 중 담당자가 바뀌었고 이 사실이 전달되지 않아, 도난 사건이 발생하기까지 최소 5년여 동안 폐기되지 않은 만능열쇠의 존재 사실을 관리 책임자 그 누구도 몰랐던 겁니다. <br /> <br />또 2016년엔 노후 머신 백칠십여 대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열쇠가 여러 개 분실됐다는 사실도 이번 감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. <br /> <br />그러나 이 열쇠들이 어떻게 없어졌는지는 지금까지도 알지 못합니다. <br /> <br />사후 대처도 허술했습니다. <br /> <br />당시 도난을 최초 확인한 직원이 상황실을 찾아 신고를 요청했지만, 상황실 직원은 사건 관련 용어가 이해가 안 되니 직접 신고하라고 하는 등 서로 미루는 사이 신고는 20분이나 지체됐습니다. <br /> <br />[이주환 / 국민의힘 의원 : 마스터키 관리 부실과 초동대처 미흡 등으로 인해 희대의 도난 사건이 발생한 예고된 인재였습니다. 재발 방지 대책이 시급합니다.] <br /> <br />자체 감사를 마친 강원랜드는 관리 감독 소홀과 직무태만 등을 물어 직원 7명을 최종 징계했습니다. <br /> <br />취재기자: 최민기 <br />촬영기자: 이현오 <br />영상편집: 송보현 <br />자막뉴스: 박해진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34_202010200906504035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